자살유족이란 고인의 가족, 친구, 동료 등 자살사망자의 주위에 있는 모든 사람을 말하며 생존자(Survivor)라고 부를 만큼 큰 정신적인 충격과 혼란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말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자살로 잃는 일은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경험이며, 남은 사람들의 삶을 완전히 바꿔버릴 수 있습니다.
「자살예방지침서, WHO, 2007」
한 명이 자살할 경우 주변에 미치는 영향은 평균 5~10명
연간 7만~14만 명이 자살로 인해 영향을 받음
사회적인 낙인 및 자살충동과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
애도반응
애도란 슬픔이 공적으로 드러나는 것으로 유족이 자신 안에 있는 슬픔을 받아들이고, 그것을 밖으로 표현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떠한 유형의 죽음이든 상관없이 친밀한 사람의 죽음 이후에는 애도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 정상적입니다. 이러한 애도 반응은 인지, 행동, 정서, 신체적 감각 등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비정상적으로 너무 오랫동안, 강렬한 증상으로 나타난다면 병리적 애도 반응의 전조가 될 수 있습니다.
애도반응의 과정
1단계 충격
사별 직후에 느끼는 멍한 상태를 말하며, 이는 큰 충격을 처리해야 하는 부담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슬픔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까지 과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줍니다.
2단계 부정
사망 소식을 접한 후에는 ‘무엇인가 잘못된 거야. 믿을 수 없어.’ 등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느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단계 분노
자신이 죽음을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좌절감과 가까운 사람을 잃은 후에 나타나는 무기력감, 퇴행, 그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불안감으로부터 분노는 발생합니다.
이러한 분노는 떠나간 고인에 대해 욕되게 하는 행위라는 생각에 죄책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4단계 죄책감
죄책감은 생전에 고인에게 취했던 행동이나 태도 등의 아쉬움과 후회에서 시작됩니다.
또한, 죽음과 관련한 상황에 적절하게 조치하지 못하여 사망을 막지 못했다는 그릇된 생각으로부터 비롯됩니다.
5단계 슬픔
격정적인 감정이 지나가고 스스로 감정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을 때, 슬픔이 가장 중심에 위치하게 됩니다.
6단계 수용
고인의 사망은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수용을 통해 새로운 삶을 계획합니다.
유족 권리장전
나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을 권리가 있다.
나는 자살로 인한 죽음에 대하여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권리가 있다.
나는 내 느낌과 감정을 남이 받아들이기 힘들어 할지라도 다른 사람들의 권리를 침해하지만 않는다면 이를 표현할 권리가 있다.
나는 내 질문에 대하여 권위자나 다른 가족들로부터 정직한 대답을 들을 권리가 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 나의 슬픔을 덜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속지 않을 권리가 있다.
나는 희망감을 유지할 권리가 있다.
나는 평화와 존엄성을 유지할 권리가 있다.
나는 자살로 떠난 사람에 대하여 그가 죽기 직전 또는 죽을 당시의 상황과 관계없이 좋은 감정을 가질 권리가 있다.
나는 나의 독자적인 인격을 유지하고 자살로 인해 판단되지 않을 권리가 있다.
나는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살펴보고 수용하는 단계로 갈 수 있도록 나를 도와줄 상담자와 지원그룹을 찾을 권리가 있다.